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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비지트 사람들!!

2010년 파리행에 먹은 비행기 특별식!

순수하거나, 초지일관이거나, 아직은 감성적이거나

뭐 요런 여러 좋은 아주 긍정적인 이유를 들어서 나를 표현하면 참 좋겠다 싶은 마음이,

가끔은 내가 여행이라는 걸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내는데 한 몫하기도 한다.

사실, 약간 시니컬하게 생각하면,

그냥 개중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본거고,

누구나 여행을 통해 현실 도피를 꿈꾸는 마음이 발현되어 이것이 직업이 되어버린 것 뿐이다만,

 

언제나 비행기를 탄다는 건 설레는 일인걸 보니

아직은 전자의 형용어구들을 갖다붙여도 좋을 듯 하다.

 

 

무슨 얘기를 할라고 이런 말도안되는 문구로 포스팅을 시작하는것인가~ 하면,

어쨌든 나는 올들어 벌써 두번째 출장 출국을 하지만서도

이번 비행 또한 갖가지 이유를 들어서 설레기 짝이 없었다는 얘기를 하려는 거다.

 

일단, 첨 타본 독일항공과

야근을 자정 조금 못되게까지 하면서 결국은 모두 놔두고 갈수 있었던 상황,

그리고 첨 가보는 몇몇 도시들...

처음 겪는 상황들...

파리...니스...모두모두 특별했지만

 

이번 비행을 좀더 "특별하게" 만들어보기 위해서 ,

아주 이번에는 "특별히", "특별식"을 시켰기에,

한번 함께 나눠먹어보자는 차원의 포스팅으로 이번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나름 외국 많이 다닌다고 생각해도,

사실 내가 이용해본 항공사는 몇 안된다.

이번에 이용한 독일항공은,

그 옛날 부산에서 잠시 몇달간 구르다가 심심해서 시내구경할 때 크다란 광고판을 보면서

"XX 항공" 또는 "에어XX"라고 붙어야만 항공사 이름인줄 알았던 시절에 "저건또 뭐미?"라고 생각하며 처음 이름을 접했던 항공사이고,

나의 친했던 (요즘 소식을 못들어서...과거형임) 동생하나가 스튜어드가 되고싶었던 항공사이며,

독일아해들이 하는 만큼 어쩐지 똑뿌러질것만 같다는 기대감 및 선입견을 가진 항공사이다.

 

일주일전에 결정해서, 그날 급하게 티케팅을 하고,

떠나기 전날까지 일손을 놓지 못해 안달복달 짐조차 쌀 시간이 없었던 내게- 독

일항공이라는 이름은 굳이~ 내가 첨 해보는 것이라는 명목을 붙여

설레는 마음을 일부러 한가득 불어넣게 했다.

 

 

 

 

일단, 스튜어디스 복장이 맘에 든다.

이쁘지만 심히 빨래하기 힘들어보이는 색깔의 의상과  꽉 쩜매 묶어올린 머리로 마치 빈틈없어 보이려는 듯한 느낌의 국적기 항공사 언니들 보다는 곤색의 편히 묶은 머리가 좀 편안해보인다.

여기에 스튜어드 두분이 왔다갔다 하시는 것도 아-주 맘에 든다.

아니아니, 남자라서 좋다라는게 아니고- 직업의 성별 불문율이라는거, 요즘시대엔 별루지않나?

(...에어인디아에서 콧수염 아저씨 스튜어드가 있었던 사실은 잠시 잊음)

 

잠시 둘러보고,

기내에 꽂힌 독일항공 엽서도 기념품 차원에서 몇개 챙긴 뒤,

맨 뒤에서 두번째 자리인 내 자리로 가서 앉는다.

일단 신발을 갈아신어 10시간의 육박한 비행을 대비하고

기내 잡지를 재빨리 뒤적여 잠들기 전까지 볼만한 영화를 탐색한다.

 

 

 

 

그리곤 감동의 이륙!!

중력을 거슬러 위로 솟을수 있다는 건 언제나 감동적인 일이고,

날개를 봤을때 고철에 나사 박아 논듯한 이 물체가 새처럼 날 수 있다는 사실은 신비로울 뿐이다.

과학기술은 언제나 경이롭고, 이런걸 만드는 과학자는 언제나 존경스럽다.

 

순식간에 멀리 작아지는 인천 공항을 뒤로한채,

멍멍한 귀를 침 몇번 삼키며 뚫다보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기내식 배급 시간이 온다.

 

 

 

 

이번에 내가 특별식을 신청한 이유는

맨날 먹는 기내식맛 치킨이 어쩐지 예상 가능하고, 나는 육류보다는 어류를 좋아하기도 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자리가 맨 뒤인 탓에...젤 늦게 밥을 배식 받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젤로 컸다.

쩌~ 멀리서 부터 배포되는 기내식이 과연 뭘까 하고 궁금증을 갖으며 두근두근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의 특별식은, 특별한 해산물 식!

뱅기표를 끊고 바로 항공사에 미리 신청을 했더랬다.

아...기대대~ 스시라도 나왔으면 좋겠어.

 

그리곤 내가 먹은 기내식!!

 

 

 일단 땅콩과 와인한잔~ 기내 화이트 와인은 역시...백세주 맛이 난다.

 

 인천-뮌헨 구간 점심으로 받아먹은 생선살 요리. 생선에 치즈 얹어 오븐에 구운 요리이며, 저 위에 새우 칵텔이 있다...

다 좋은데...양이 좀 적다.

 

저녁으로 받아먹은 생선살과 밥....요거...참 맛있었으나, 뭐랄까...옆에 사이드메뉴가 부실하다.

 

프랑크푸르트-인천 구간에 받아먹은 정체불명 요리.

아...그늘에 가려서 안보이는 저 반구운 참치만이 내 입맛을 위로해줬다...

 

 

 

루프트한자는 기내식 배급 직전에 메뉴판을 준다.

메뉴판을보면...모두모두 그럴싸해 보이기에... 정말 일순간, 특별식 신청한걸 후회했다.

그리고 내꺼에 실망한 이후로 여기저기 눈알굴리며 곁눈질로 남의 밥상을 탐내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또...사실 돌아올때 여정까지 신청한걸 후회했던것도...정말 사실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맛이야 어차피 짜다, 맵다, 맛없다, 어쩐다로 설명할수 없는 새로운 미각 형용사- 기내식 맛.

덕분에 비행이 조금더 설레일 수 있다면, 어쨌든 나의 여행에 새로운 추억과 경험을 준것이니-

그걸로도 얼마나 만족스러운가!!

 

 

 

 

 

후훗, 그치만 나 그거 신청 이제 안할래.


By 비행소녀 ☆

파리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