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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파리 느끼기!!

영화로 만나는 파리 # 4. 사랑해 파리!!


예술가들은 새로운 영감을 받기 위해서 파리에 온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파리에 온다고 하죠.
또,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하구요.





사랑해 파리 라는 제목만을 보고 "러브액츄얼리" 류의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상상했다면
적잖히 실망을 넘어서 극장을 박차고 나가 네이런 영화평에 꽉채운 별표가 아닌 텅빈 별표를 잔뜩 날렸을만한 영화-
하지만, 내게는 "러브 액츄얼리"가 아니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영화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 를 소개한다.

- 절대적으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어떤 지역을 떠올릴 때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렇게도 잘 어울리는 도시가 있을까?
파리에 대한 미사여구들은 온통 로맨스, 낭만, 사랑 등의 따스한 미소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단어들 뿐이다.
이 단어들은 많은 여행자와 명사들이 파리를 다니면서 영화, 시, 소설 등으로  "만들어진 이미지" 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파리 그 자체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은 파리에서의 로맨스를 꿈꾸는 한편, 파리 자체를 사랑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사랑해 파리는 그러한 파리 예찬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영화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파리의 긍정적인 면과 아름다운 지역만 열심히 담았느냐?
아니, 영화는 각 감독의 개성적인 스토리 텔링으로 배경과 상관없는 내용에 충실하며,
가끔은 어두운 공간에서 이해안되고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보다 더 강력한 예찬으로 파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직설적인 소개를 간단히 해본다면,
영화는 파리 시내 20개의 구 중 한곳에서 벌어지는 18개의 짧은 에피소드들을 나열했다.
한 에피소드당 약 5분 내외로, 각자의 개성을 담아 파리에서 일어나는 일상 혹은 환타지, 사랑을 그렸다.

각 에피소드의 감독들은 알게 모르게 혹은 너무도 유명하게 내노라할만한 대단한 사람들로,
5분여의 짧은 이야기에 그들의 개성이 물씬 풍겨나옴을 느끼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된다.
아, 감독들 뿐만 아니라, 스티브부세미, 나탈리포트만, 줄리엣비노쉬 등의 알만한 배우들 또한 놓칠 수 없다.






사실 처음 각 편의 작은 이야기들은 보면  이해안될 만큼 짧고, 도중에 끊긴 듯한 스토리에 어리둥절해지게 된다.
하지만 한편한편이 지나갈수록 각 이야기에서 지니는 개성과, 파리 곳곳에서 어찌보면 연관성이 있는듯 없는 듯 나오는 이야기들에 기대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 가끔은 코메디로, 가끔은 환타지로, 가끔은 애절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

그렇다.
영화는 각 감독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표현방식과 스토리로 만남과 이별, 황혼, 화해, 슬픔, 외로움, 괴리감, 아이러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생과 사랑에 대한 총 망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다시보면 이건 그냥 인생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생과 사랑이 파리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이며,
파리의 구석구석 곳곳에 의미와 애정을 담고 있다는 최고의 예찬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영화는- 파리이기 때문에 일상 하나하나 의미깊게 나타날 수 있는
파리 자체가 인생과 동일시 될만큼 소중하다는 그런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인 '14구역'의 미국 아줌마가 파리를 여행하는 얘기는 - 아주 그냥 심하게 노골적이다.
(물론 이 노골적인 아줌마가 우리와 같은 여행자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감정이입이 젤 잘되기도 한다.)





18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개인적으로 더 맘에든 에피소드는
구스반 산트 감독의 '마레지구' 와 이자벨 코이셋 감독의 '바스티유'다.

마레지구의 경우 프랑스 게이청년이 사랑을 고백하는 분위기의 대사를 날리는 내용인데 줄거리가 줄요한 것이 아니라,
'엘러펀트', '굿윌헌팅' 의 구스반 산트 감독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는 것이다. 거기에 마지막에 날려주는 작은 위트.
'바스티유'의 경우 프랑스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상환타지"(내가 지은 명칭임) 화면들과 '사랑하는 척 하다보니, 정말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안타까운건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도일의 영상은 살짝 실망스러웠다는 것.

우리 사장님의 경우는 마임 아티스트의 솔메이트 만난 이야기 '에펠탑'을 가장 인상깊었다 하셨다.





영화는 파리의 곳곳을 비춘다.
세느강변, 차이나타운, 몽소공원, 피갈, 지하철 역 안 까지-
마치 파리의 구석구석은 모두 이야기를 탄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곳이며,
파리의 곳곳은 나이,인종을 막론하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라고 자랑하듯이

여기저기의 인생이야기를 보여준다.
짧은 환타지가 담긴 인생이야기 안에는 단편이기 때문에 더욱 잘 드러나는 작은 위트와 프랑스 영화 특유의 작은 환타지,
그리고 그들의 생활과 문화가 살짝씩 뭍어나고 있다.





거기에 더불어 전체 영화를 보고나면,
나도모르게 파리를 사랑하게 되는 최면까지 담고 있는 듯한 영화.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

파리를 가기전에, 혹은 갔다와서 보면....최면이 현실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Written By 비행소녀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