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와인이 생테밀리옹이라고 한다.
이유는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은 강하지 않은 탄닌 때문이다.
포도를 막 따기 전인 9월 중순에 간 생테밀리옹은 꼭 와인 때문이 아니라도 가봐야 할 곳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 되어 있는 이 중세의 도시는 아늑했고 많이 따사로왔다.
보르도 관광사무소에서 버스를 타고 프랑스 할머니 할아버지들 하고 오늘의 목적지 생테밀리옹을 향해 갔다.
가는 길에 나눠준 책자를 보며 그렇게도 많은 종류의 와인들이 있었구나 세삼 다시 놀란다.
맘 먹고 이곳을 다 돌다간 간 보호제(우루*)를 따로 챙겨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어떠랴,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선물해 주는 와인투어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
처음 방문했던 보 세쥬르 베꼬. 토양이 석회질로 이뤄져 있고, 9월 20일 에서 25일까지 수확을 하며, 포도는 일일이 다 손으로 딴다고 한다.
메를로 70% 까베르네 프랑은 24% 까베르네 소비뇽은 6%로 구성되어 있다.
두번째로 방문한 오 사르프.
입구의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았다. 세월의 흔적이라고 해야하나? 조금씩 깨지고 이끼가 껴 잇던 동상들이 오히려 더 친근해 보였다.
이곳 주인이 특히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고 해서 설명을 듣는 내내 즐거웠다.
아까 말했듯이 프랑스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과의 동행이 무척이나 유쾌했었다.
점심 시간에 할아버지들에게 둘러 싸여 한국이란! 에서 부터 시작해서 난 한국을 알리는 무슨 국가대표가 된 듯 마냥 신나 떠들었다. 어찌나 진지하게 들으시던지.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곁들인 오 사르프 와인은 지금도 달콤하며 고소한 토스트 맛이 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작은 와이너리지만 아주 열정적으로 우리를 가이드해 주신 주인 아저씨.
생 떼밀리옹 노트르담 성당 뒤의 수도원
생테밀리옹 시내의 한 노천카페에서 너무나 평온하게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 나도 그 속에서 마냥 한가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가이드를 따라서 옛 유적지를 따라 다니며 점점 지쳐갔다.
그런 우리가 좀 안쓰러워 보였던지, 가이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자유시간을 듬뿍 줬다.
아, 좋다~~
담벼락 하나 잎사귀 하나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곳은 마치 마차를 타고 다녀야 할 것 같았다.
햇살 가득했던 생테밀리옹은 메를로가 풍부한 부드러운 맛의 메를로가 많이 블랜딩 되어 있어서 그런지 친숙하게 바로 마실 수 있는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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